조영탁 휴넷 대표 “해피칼리지로 2050년까지 10만 명 마스터 확보할 것”

입력 2020-07-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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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영탁 휴넷 대표가 해피칼리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2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영탁 휴넷 대표가 해피칼리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과연 특정한 시기에, 20~24살이라는 특정 연령대에, 특정 장소에서, 특정 교수에게 비싼 가격을 지급하며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조영탁 휴넷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지식 스토어 ‘해피칼리지’ 소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질문했다. 조 대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식에 가치를 매기는 기준과 지식을 공급하는 플랫폼 모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피칼리지는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1999년 설립된 휴넷은 성인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 기업이다. 21년의 비결을 살려 지식 제작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해피칼리지를 구축했다.

해피칼리지 앱이나 웹사이트에 1인 대학 페이지를 직접 개설하고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오프라인‧온라인 강의와 실시간 라이브 강의까지 모든 형태의 교육이 가능하다. 본인의 콘텐츠에 스스로 금액을 정해 저작권료를 받는 구조다. 2019년 4월 첫 선을 보여 현재 마스터(강의 개설자) 1190명, 누적 수강생 수 2만5000명, 콘텐츠 수 2180개를 보유하고 있다. 해피칼리지에 등록된 강의의 가격도 강의의 성격이나 강사에 따라 다양하다.

조 대표에 따르면 해피칼리지는 미래의 변화와 교육의 역할을 함께 고민한 결과다. 조 대표는 “40대가 넘어가는 직장인들은 전부 50대쯤에 퇴직하는 선배를 보며 불안에 떨고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걱정한다”며 “자신이 현장에서 배우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지식을 상품화해서 한 달에 20만~30만 원씩이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지식을 제공하고 받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1일 해피칼리지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 '인사담당자', 복성현 D3 컴퍼니 대표가 본인의 해피칼리지 이용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21일 해피칼리지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 '인사담당자', 복성현 D3 컴퍼니 대표가 본인의 해피칼리지 이용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해피칼리지를 통해 강의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도 소개됐다. 유튜브 취업분야 카테고리 1위 채널 ‘인사담당자’의 복성현 D3 컴퍼니 대표는 오프라인 강의를 할 때마다 있었던 시간적‧공간적 제약에 대해 얘기했다. 지역에서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강의를 듣고 싶어도 접근성이 나빴고, 주말에 강의를 열기에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복 대표는 “조금씩은 할 수 있었지만, 수강생들의 요구를 채워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장소 대관료나 기타 섭외료 등의 비용이 수강생들에게 이전되는 것도 부담이었다. 복 대표는 해피칼리지를 통해 받은 도움에 대해 “기존에는 200명 정도가 강의를 들었는데 해피칼리지 실시간 강의에 1500명이 오기도 했다”며 “기존에는 본인이 찍고 편집한 콘텐츠를 올려놓고 판매되길 기다렸는데 이 부분을 해피칼리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앵글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교육의 완성도는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피칼리지에서는 실시간 강의뿐 아니라 수업에 필요한 다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장지연 해피칼리지 팀장은 “기존 1인 강사들의 경우 네이버 카페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고 있었다. 유료 VOD 같은 강의 영상이나 배포하면 안 되는 자료들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 지 난감해했다”며 “그런 분들이 해피칼리지의 강의실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지식재산권은 보안 형태로 보호되고 있어 해피칼리지도 함부로 접근 못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자격증 발급기관의 경우 간편하게 사후 평가를 할 수 있다. 수강생들이 강의를 들은 후 평가하는 과정까지 모두 해피칼리지 플랫폼 안에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 사이트를 구축하지 않아도 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강사에게 강의 전 참고할만한 영상을 추천하거나 수강생 설문을 통해 학습자들의 성취도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사가 집필한 책이 있는 경우 강의실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복성현 D3 컴퍼니 대표(왼쪽부터), 이민영 여행작가, 장지연 해피칼리지 팀장, 휴넷 조영탁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복성현 D3 컴퍼니 대표(왼쪽부터), 이민영 여행작가, 장지연 해피칼리지 팀장, 휴넷 조영탁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소은 기자 gogumee@)

21년의 역사를 가진 교육기업 휴넷의 브랜드 이미지도 해피칼리지의 강점이다. 해피칼리지를 통해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이민영 여행작가도 “플랫폼이 너무 가벼우면 본인의 브랜드가 실추된다”며 “해피칼리지는 교육회사다 보니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가 없었다”고 전했다.

해피칼리지는 2050년까지 10만 명의 마스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지연 해피칼리지 팀장은 “양질의 콘텐츠가 있어야만 학습자들이 자연히 오게 된다”며 “국내 직장인이 1500만 명이라는데 그 1500만 명이 자신의 지식을 올리면서 활동하고 배우는 모든 활동이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탁 대표도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든 게 질이 높은 콘텐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A4에 썼어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콘텐츠일 수 있다”며 “실용적 콘텐츠를 플랫폼에 많이 까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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