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중국 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하면서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국내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에 따른 우려 확산도 위축론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23일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장세가 예상된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0.38%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상대국 영사관을 폐쇄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중국의 마찰 격화는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신흥국 환율의 달러 대비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담요인이다. 폐장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클라우스서비스 성장률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시간 외 시장에서 2.42% 하락 중인 점도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긍정적인 점도 존재한다. 미국 공화당 상원과 행정부가 추가 실업수당을 기존의 600달러 증액에서 400달러로 줄이는 대신,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테슬라가 시장 예상과 달리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시간 외로 4% 상승하고 있는 점은 안도감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 미 대선을 앞둔 G2간 정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 경기 낙관론이 후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이번 7월을 기점으로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주요 자산군에 관해서는 기존의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 드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벨류에이션 부담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호재,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추가 부양 조치 기대감 등으로 상쇄되고 있다. 안전자산군에서는 경기낙관론 후퇴, G2간 정치 불확실성 우려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체자산군은 위험자산군과 같은 이유로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자산군에 대한 중립적인 포지션 유지를 추천한다. 지난 상반기 자산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선진국 채권>투자등급 크레딧>한국 채권>한국 크레딧’ 순으로 단 4개의 자산군에서만 플러스 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 주식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지만, 코로나19 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대체자산군은 금 자산의 선전에도, 국제유가 급락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경색이 나타나면서 가장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상반기 사실상 합리적인 투자에 나설 만한 자산군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한국 크레딧>선진국 채권>한국 채권>투자등급 크레딧’ 순으로 양의 수치를 나타내 안전자산군에 대한 베팅이 상대적으로 유효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