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내 증시는 실적 개선 호재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내주 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2차전지ㆍ소프트웨어 등 성장주와 통신, 음식료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86%,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22% 하락했다.
독일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특히 셧다운으로 인한 소비지출과 함께 기업설비 투자가 큰 폭으로 위축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뉴욕 연은은 나우캐스팅(Nowcasting)을 통해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13.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장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예견된 침체라고는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애써 외면해 왔기 때문에 일정 정도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미국의 추가 실업급여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의 마찰이 지속되고 합의 가능성이 약화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8월 미국의 소비절벽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대형 기술주 특히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급등하는 등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지만 대형 기술주들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상승폭이 축소된 점은 부담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실적 개선 기반을 둔 기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한국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12.69배로 2002년 이후 전고점이었던 2007년 12.95배를 2%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코스피 이익 전망은 바닥을 통과했지만 상황은 아직 가시적이지 않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추가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의 상방과 하방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으리라고 판단한다.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내 횡보 흐름을 예상한다. 다만, 스타일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시장 관심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7월 중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랠리가 투자자들의 이러한 스탠스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기방어적 성격을 띤 가치주들 또한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 소프트웨어로의 압축 보유 전략을, 가치주 중에서는 통신, 음식료 등 밸류에이션 부담 낮은 업종을 트레이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7월 FOMC에서 금리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단, 전반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기 인식과 관련해서는 실시간 지표들이 기존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기타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을 강조했으며, 기존 제시했던 안정화 도구들의 만기 연장도 발표했다.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기존에 비해 비둘기파적이라기보다는 정부의 정책을 종용하는 가운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연준의 경우 당장은 현재 활용 중인 정책 이상의 카드는 없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고,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매크로로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유입될 개연성이 존재한다.
미 의회는 내달 10일부터 휴회기에 들어가는 만큼 당장은 의회의 진척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정상에서의 진통을 제외하고 보면, 정부의 경기 부양 시도에 대해서는 희망적인 기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단행하고 연준은 이에 우호적인 금리 환경을 만들어 주는 상호 보완적인 경기 부양 시도가 진행됐다. 당시 통화정책에 따른 안정적인 금리 수준과 달러 유동성 증가 그리고 정부의 부채 증가 등의 요인은 달러의 약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