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국내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 꽁꽁 얼어붙은 고용도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 회복 조짐은 올해 6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29.2%)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도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4월(-5.2%)과 5월(-5.7%)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전산업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산업 중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7.2% 늘었다. 전년 대비로는 0.5% 감소했지만 5월(-9.8%)과 비교해 감소폭이 대폭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6.0%)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8.1%)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7% 줄었지만 건설수주는 60.2%나 급증했다.
종합해보면 소비 증가→생산 증가→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 형태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을 기점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던 국내 경기가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6월 경기 회복세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및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내수를 진작시키고, 수출 감소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서 기인한다. 6월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39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4월(-25.5%)과 5월(-23.7%) 급감에서 벗어났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 조치가 점차 풀린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여파로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엍어 붙은 고용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 말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21만4000명 감소했는데 저점을 찍었던 4월(-36만5000명)과 5월(-31만1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6월 중 채용인원도 전년보다 2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2월(5만7000명)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정부는 7월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경기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로 각종 경제 지표가 2분기를 저점으로 6~7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7월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자릿수대 감소율(7.0%)에 진입했고, 400억 달러를 회복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크게 개선되면 생산 증가→고용 증가→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가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재유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각국에서 다시 경제 봉쇄령 조치를 취하면 우리 경제가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출 감소가 확대돼 국내 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고용 사정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