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ONS)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20.4% 감소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은 물론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20.5% 감소에 근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1분기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2.2%였다. 이전 경기침체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었다.
조나선 어서우 ONS 부(副) 통계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로 GDP가 분기 기준 가장 부진한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봉쇄 조치가 완화하면서 6월 GDP 증가율은 8.7%로 반등했다”며 “그러나 6월 수치도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월 수준보다 약 17% 적은 것”이라고 전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모두 역대 가장 가파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가디언은 강조했다. 제조업은 2분기에 16.9%, 서비스업은 19.9%, 건설은 35.0% 각각 위축됐다.
영국은 유럽과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GDP 감소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악이었던 스페인의 -18.5%를 능가했다. 또 영국의 GDP 감소폭은 독일이나 미국 등 다른 G7 국가의 배에 달했다. 독일은 2분기 GDP 증가율이 -10.1%를, 프랑스는 -13.8%, 이탈리아는 -12.4%를 각각 기록했다. 캐나다가 -12.0%, 일본은 -7.6%였다. 미국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