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고 있는 상황이 수치로 나온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97.6%로 1분기 89.4%, 지난해 말 87.9%에서 상승했다.
포스코는 이전까지 매출원가율을 90% 아래로 유지해왔으나 2분기에는 원가 상승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2분기 별도기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018년 톤(t)당 7만60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0만2000원으로, 올해 2분기에는 10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2018년보다 35% 이상 오른 수준이다.
포스코와 함께 철강 '빅2'로 꼽히는 현대제철의 경우 2분기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93.8%로 1분기 95.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고로사들의 원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지난 분기 t당 평균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달 들어 120달러를 넘어섰다. 전날에는 128달러를 기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브라질발 철광석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견조했던 점이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철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주요 수주처인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점이 난관이 될 전망이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철강업체들은 원가절감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 활동을 진행 중이다.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 생산과정 혁신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현대제철도 원가 절감 노력으로 2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