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5조 원가량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 중 폴리프로필렌(PP) 공정이 최근에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지만, 공정상 문제로 가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다 최근 대대적인 보수 이후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PP 공장은 2년 전 가동 이후 공정상 문제로 수개월 단위로 가동과 정지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등의 문제로 PP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PP와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하반기에 마무리돼 해당 공장이 생산에 돌입했으며 에쓰오일은 지난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당시 준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년간 PP 공장의 가동에 대해 최대치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PP를 제외한 제품의 가동률이 100%”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PP 공장의 가동률을 90%라고 말하며 최대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PP 공장은 최근에서야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 노조 관계자는 “기존에 PP 앞 공정에서 프로필렌 수율이 너무 낮아서 PP 가동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수율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지난 6월부터 장기간 정기보수 들어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문제는 해결했고 지난주부터 테스트 들어가서 점차 가동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 역시 “2~3분기 정기 보수했고 이후 계획대로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정유사에서 종합 석유화학사로 전환하기 위해 수조 원을 투입한 프로젝트 중 일부 공장이 2년 만에 제대로 돌아가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PP 공장이 완공 후 생산에 돌입했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자 구조조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PP 공장의 구조조정 얘기도 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낭설일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노조 관계자 역시 “인력이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