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계 생산과 내수는 개선되는 반면 고용시장 침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 자금사정도 대기업과 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KOSBI 중소기업 동향 2020년 8월호’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산 분야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감소세가 완화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15.4%에서 –4.3%로, 서비스업은 –4.3%에서 –1.8%로 감소 폭을 각각 줄였다.
수출도 주요국 시장에 대해서는 증가세를 이어갔고 감소세도 한 자릿수로 유지했다. 지난 7월 기준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감소폭이 다소 확대했지만 중국(6.8%), 미국(7.3%) 등 주요국 시장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의 경우 중소기업이 대기업 대비 낙폭을 줄였다. 중소기업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이 -3.3%였던 반면 대기업은 -7.7%로 집계되면서다.
반면 고용시장에선 5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2441만9000명)는 전년동월대비 33만3000명(1.3%) 줄었다.
다만 5인 미만 업체의 경우 감소폭(-22만2000명) 축소로 감소세가 완화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기준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8000명(2.2%)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1.5%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 늘었다.
체감경기 부문을 보면 8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70.9로 전월(65.9)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반면 실적 SBHI의 경우 11.7포인트 하락한 77.6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상공인의 경우 7월 체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14.5포인트 하락한 68.1을 기록한 반면 전망 BSI는 93.2포인트로 전월 대비 소폭(3.8포인트) 올랐다. 전통시장 체감 경기도 전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세를 이어갔다. 체감 BSI는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전망 BSI가 88.8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소매판매 분야에서는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 증가 폭이 커졌다. 올해 6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671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5%(2조669억 원) 늘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8조4639억 원으로 22.8% 늘었고, 인터넷 쇼핑도 4조2072억 원으로 13.4%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대기업과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SBHI 실적치는 67.4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행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BSI는 58.0으로 대기업(87.0) 대비 29포인트 낮아 2009년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생산 부진 완화와 내수 증가는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이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취업자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 감소 등 고용시장 침체에 따른 정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