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바이든과 양자 대결 본격화

입력 2020-08-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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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해 연설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해 연설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 개막한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지난주 민주당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확정한 만큼 이번 대선은 트럼프와 바이든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나흘 간의 일정으로 전당대회의 막을 올렸다.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후보 지명은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롤 콜 시작 1시간 10분여 만에 후보 확정 대의원 수에 도달하면서 트럼프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앞서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로써 11월 대선에 출격할 공화당 진용도 갖춰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전당대회 행사장에 전격 방문했다. 그는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 수를 넘어선 시점에 전당대회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밀스 리버를 찾아 연설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샬럿에는 공항에만 들렀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계획만 공개됐었다.

관례상 후보들은 전대 기간 수락 연설 전까지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꺼려왔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 때 모습을 드러내 피날레를 장식해온 관행에 비춰 보면 이날 트럼프의 등장은 이례적인 행보였던 셈이다. 예고 없이 등장해 주목도를 높이는 ‘쇼맨’ 본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나라는 끔찍한 방향 또는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하에서 매우 분열됐다”고 말했다.

또 부정선거 음모론을 재차 주장했다. 민주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요구하는 보편적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대규모 사기 선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코로나19를 활용해 선거를 훔치고 있다”면서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다. 그들이 여러분에게서 선거를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네소타주에서 본 것 같은 폭력으로 미국이 얼룩질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런 연설에 비난 일색이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어둡고 근거 없는 비난으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지명 후 첫 연설을 증거도 없이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지는 기회로 바꾸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라이벌인 바이든에 뒤지고 있어 조급함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다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던 경제마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까지 이어지는 전당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 실패, 인종 간 갈등, 틀어진 외교 등에서 민심을 돌이킬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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