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미리넷이 지난 31일 맥쿼리에게 받은 350억원을 놓고 투자냐 돈을 빌린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라고 하기에는 성격이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맥쿼리 컨소시엄은 미리넷 계열사 미리넷솔라에 공장증설자금350억원을 원화로 입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리넷은 세계적인 투자금융기관인 맥쿼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유치와 더불어 홍콩의 한 업체에 수출 계약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리넷 주가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맥쿼리라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에서 투자를 했다는 것은 미리넷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대형호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번 맥쿼리 자금은 투자금이 아니라며 냉정한 판단으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리넷에 350억원을 자금을 투입한 곳은 맥쿼리증권이 아닌 맥쿼리 컨소시엄이다. 또한 미리넷솔라 66만주를 맥쿼리컨소시엄에 담보로 제공하고, 미리넷은 채무보증을 했다.
즉 미리넷 또는 미리넷솔라에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참여나 전환사채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등의 방식의 투자도 아니며, 단순히 담보 잡고 자금을 빌려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주식전문가는 “담보제공과 채무보증으로 자금을 받은 것을 투자라고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실제 생산과 실적이 확인될 때 까지는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태준 애널리스트는 “투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장증설 PF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쿼리에서 PF를 아무 회사에 빌려 주지는 않는다”며 “어느 정도 미리넷에 대한 평가가 있은 후에 집행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