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익으로 이자도 채 못 내는 기업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하는 기업을 말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가입국 중 24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계기업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7.9%로 다섯 번째로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OECD 평균(12.4%)보다 5.5%포인트(p) 높다.
증가 폭도 컸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15.4%에 2년 새 2.5%p 증가했다. 6번째로 큰 폭이다.
작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이 한국보다 높았던 미국,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 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OECD 국가 중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순위는 향후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경련 측은 내다봤다.
산업별 한계기업 비중을 보면 서비스업이 38.1%로 가장 높았다. 터키(40.0%)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이보다 낮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레저, 관광, 호텔업 등 서비스업종이 충격을 받은 만큼 이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그밖에 부동산업(30.4%), 운송업(24.3%) 등도 높았다. 반면,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식료품 소매업으로 4.7%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향후 한계기업이 폭증할 우려가 큰 상황이고, 한계기업의 증가는 국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