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4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달러 하락한 5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30일 배럴당 50.81달러를 기록한 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하순 배럴당 60달러대가 무너진 뒤 등락을 보이긴 했으나 계속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 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도 재차 급락, 40달러대 진입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IAE)의 원유 수요 하향 전망으로 국제원유 선물가격이 60달러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08달러 하락한 59.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37달러 내린 5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전망과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석유공사 측은 설명했다.
IEA가 세계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9년 원유 수요 예측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13일(현지시각) 단기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릭 뮐러 원유시장 담당 이사는 "시장의 시선은 경기후퇴가 얼마나 깊을 것인지에 쏠려 있다"며 "원유 수요가 형편없는 수준이고, 경기후퇴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하락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