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은 7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위안화 강세로 전날 115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유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뉴욕증시 하락 등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세에 따른 유럽의 봉쇄령 조짐과 국내 증시 하락이 원ㆍ달러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날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가 금리 인하 옵션을 꺼내 들면서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원달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이 드벨 호주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 기업인들과의 화상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환시개입 옵션 등을 포함한 통화정책 방안을 거론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0.60%) 상승한 1165.0원에 마감했다. 5.9원 상승 출발한 원달러는 국내 증시 하락폭 확대 속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상승 마감은 지난 11일(1186.9원) 이후 7일 만이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미 주요지수는 유럽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봉쇄령 가능성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중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ㆍ달러는 1160원대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ㆍ달러는 개장 초 달러 매도 유입과 100명 미만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로 상승폭을 줄였다”며 “그러나 국내 증시 하락폭이 커지고 호주중앙은행 부총재의 발언에 호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원ㆍ달러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지속적으로 약세 분위기를 보였던 달러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달러가 강했던 부분과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이 늘어난 부분이 반영됐다”며 “최근 가팔랐던 원ㆍ달러 하락권에 대한 일부 되돌림 현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불안심리가 계속 지속된다면 원달러는 1170원대로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50분 현재 달러ㆍ엔은 전 거래일 대비 0.07엔(0.06%) 하락한 104.58엔에, 유로ㆍ달러는 0.0023달러(0.20%) 하락한 1.1746달러에, 역외 달러ㆍ위안(CNH)은 0.0123(0.18%) 하락한 6.7920위안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80포인트(2.38%) 하락한 2332.5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322억 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