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주 새 부양 법안 추진…양당, 여전히 간극 커
9월 고용지표 발표 예정…실업률 8.2%로 소폭 개선됐을 듯
이번 주(9월 28~10월 2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선후보 토론, 신규 경기부양책 협상 등 정치적 사안들과 함께 9월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 지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당의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직접 맞붙는 TV 토론회가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수주 앞두고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권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는 있으나, 이전보다는 격차가 좁혀진 데다가 ‘샤이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 침묵하는 숨은 지지층)’의 영향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업종 및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위험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바이든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 무역과 재생에너지 분야가, 반대의 경우에는 전통 에너지 기업과 방산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신규 부양책 합의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2조4000억 달러의 새로운 부양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애초 민주당의 주장보다 약 1조 달러 줄어든 규모이기는 하지만, 백악관이 제시했던 최대 규모 1조5000억 달러 규모와는 아직 간극이 큰 상황이다. 양당 사이의 견해차가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대선 전 부양책을 합의하는 일이 한층 더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도 이번 주 다수 발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월 2일 나오는 9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 조기 지표상으로는 고용 회복이 둔화하는 가운데,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될 전망이다. 반대로 예상보다 악화했다면 기대감이 사그라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8월 8.4%에서 9월 8.2%로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신규 고용의 경우 약 137만 명 증가에서 80만 명 증가로 둔화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발표 예정인 9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1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할 만한 지표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반등하고, 제조업 PMI도 전달 대비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8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달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재정 지원 필요성 강조 등 발언의 내용이 기존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28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29일에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랜들 퀼스 부의장, 그리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뒤이어 30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10월 1일은 윌리엄스 총재와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같은 달 2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됐다.
이밖에도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관련 매각 소식,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백신 관련 소식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