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교육 양대 업체로 알려진 휴넷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년 간 인수한 교육 업체 2곳의 인수 효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넷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사업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교육 업체로 시작한 휴넷은 2018년 글로벌 수주 컨설팅 전문기업 쉬플리코리아와 2019년 국내 강사 매치 플랫폼 '파인드강사'를 인수했다. 휴넷은 파인드강사 인수 당시 오프라인 교육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교육 사업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쉬플리코리아와 파인드강사의 본격적인 인수효과가 나타나야 할 시점이지만, 오프라인 교육 업계가 코로나19로 타격받으면서 휴넷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휴넷은 지난해 매출 약 453억 원으로 3년 간 성장 중이다. 앞서 2017년엔 331억 원, 2018년엔 36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21억 원, 2018년 12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28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오프라인 사업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고객사인 민간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와 위탁교육 비중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휴넷은 실제로 인수합병과 각종 투자로 2018년 87억2101만 원, 2019년 73억1752만 원을 쓰면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후 한 때 콘텐츠 제휴업체(CP)에 익월 지급되던 비용지급을 익익월로 연장하는 사례도 나오면서 자금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휴넷 관계자는 "대급 지연의 경우 협의가 된 업체와만 일어난 일이었고, 현재 미지급된 대금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교육시장은 다방면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1위인 멀티캠퍼스는 모기업인 삼성그룹 교육 수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향후 성장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채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반면 휴넷은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휴넷의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 초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타개할 에듀테크 시장' 보고서에서 최근 3년간 실적을 토대로 8개 온라인 교육기업 중 휴넷의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건전성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성(매출액 증가율)은 △메가스터디교육 36.2% △로보티즈 25.3% △챔프스터디 23.4% △아이스크림 에듀 21.9% △멀티캠퍼스 20.4% △로보로보 13.4% △씨엠에스에듀 11.6% △휴넷 10.1% 등이었다.
수익성(영업이익률) 또한 △로보로보 16.4% △아이스크림에듀 11.1% △씨엠에스에듀 11.1% △로보티즈 9.9% △메가스터디교육 9.4% △멀티캠퍼스 8.7% △챔프스터디 4.1% △휴넷 4.1% 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부채비율)도 8개사 중 유일하게 세자릿 수인 143.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휴넷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기존에 투자했던 게 많았고, 회계감사에서 일부 투자금액이 비용으로 처리 되면서 영업손실이 됐다"며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이 줄긴 하지만, 일부 온라인 전환이 이뤄져 올해는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