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는 이달 초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를 준수하는 5G 기지국 멀티벤더(다중 공급업체) 상호 운용성을 확장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NEC와 협력해 이번 운용성 확장을 위한 5G 기지국 장비를 NTT도코모에 공급했다.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삼성전자, KT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이통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랜' 표준을 만들기 위한 협의체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장비운용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 이동통신사가 수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선택해 운용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오픈랜 개방형 인터페이스 사양을 기반으로 한 멀티벤더 상호 운용성 확장을 통해 NTT도코모는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지국을 사용하고 특정 공급 업체 및 장비 특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결국 5G 서비스 영역의 빠르고 유연한 개발을 끌어낼 수 있다.
NTT도코모 측은 "삼성전자와 NEC가 개발한 새로운 장비를 통해 멀티 벤더 상호 운용성을 실현한 것은 오픈랜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며 "도코모는 오픈랜 및 5G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업계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삼성전자는 일본의 또 다른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 '5G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 검증에 성공하는 등 일본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인 이동 통신망을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슬라이싱해 구성, 초고속 통신·초저지연·초연결 통신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5G 이동통신 필수 기술이다.
5G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8년 8월 180조 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분야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월과 작년 5월, 7월에 일본에 찾아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주요 이동 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5G 장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