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30개 주요 철강 생산국에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철강 공급과잉에 관한 글로벌포럼(GFSEC)' 장관급 화상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과 함께 공동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했다.
GFSEC는 철강 공급과잉 해소를 목표로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그해 12월 공식 출범한 협의체다. G20 국가 및 관심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참여했으나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는 올해 회의부터 참여를 중단했다.
이번 회의에는 EU 집행위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부집행위원,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사이저 대표 등 30개 주요 철강 생산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정부 대표로 참여했다.
또 에드윈 바송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과 전우식 한국철강협회 전무 등 글로벌 철강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철강 협회·단체 대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등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주요 철강 생산국 정부가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에 앞으로도 포럼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을 요청했다.
앞서 세계 17개 철강 협회·단체는 지난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공급과잉 정상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협력과 공정무역 합의 이행, 탈퇴국인 중국의 포럼 복귀 등을 촉구한 바 있다.
강 실장은 "한국이 세계 제6위 철강 생산국으로서 최근 글로벌 철강 산업이 당면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를 신뢰하고 나아간다면 세계 경제와 철강 산업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포럼을 통해 주요 철강 생산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철강업계는 경기 침체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공급 과잉 규모는 6억600만 톤으로 작년 5억1900만 톤보다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