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조강 생산량이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다.
철강 제품을 사용하는 전방산업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회복으로 우리나라 철강사들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조강 생산량 잠정치는 1억5640만 톤(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8월(1억5620만t)과 비교했을 때도 소폭 상승했다.
생산량 증가는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주도했다.
중국의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92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올랐다. 우리나라는 2.1% 상승한 580만t을 기록했다.
다만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2.9% 하락한 850만t에 머물렀다. 일본(650만t), 미국(570만t)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3%, 18.5% 감소했다.
철강 시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올해 4월 글로벌 조강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하락한 1억3700만t을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 반등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차 판매량(257만 대)은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했다.
철강 수요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2년간 경제 복구를 위해 1000억 유로(약 134조 원)를 투입한다. 자동차 판매량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를 16억5400만t에서 17억250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철강 수요도 17억1700만t에서 17만9500만t으로 올렸다.
철강 생산량 반등으로 철강업체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우리나라의 포스코는 철강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619억 원을 기록,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2분기(140억 원)에 이어 3분기(334억 원)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변수는 코로나19이다.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재개되는 경제 활동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110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철강업체들에 부담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23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있지만 올해 1분기와 다르다”며 “이전과 달리 각국 방역이 강화됐다. 대규모 락다운(봉쇄조치)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