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산업 재도약을 위한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주제로 제10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국금융연구원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는 40여 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가 금융산업의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해결책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개정, 시행된 데이터 3법으로 금융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통한 금융산업 재도약의 기회가 열림에 공감하고, 그 효과에 대해 정확한 이해와 잠재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언을 공유했다.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금융기관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접근 방안들을 제언했다. 강 교수는 ‘중장기적 의사결정에 있어 비합리적인 결과가 초래된다’는 행동경제학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그는 “금융 기관은 미시적 데이터에 의존한 기존의 전략적 접근이 아닌 거시적 데이터를 중장기적 의사결정에 과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데이터 분석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넘어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들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교수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정책당국 간의 협력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와 개인정보보호 간 상충, 데이터 축적 유인 제고와 데이터 집중의 폐해, 금융권과 IT 빅테크들 간의 경쟁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문제들은 데이터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영국, 미국처럼 디지털 분야의 개인정보보호, 경쟁정책, 소비자정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기구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독일, 호주는 주요 정책당국 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입법도 했다”며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기진 전북대학교 교수는 데이터 3법 개정 후 신용평가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타겟 마케팅, 고객 증권거래 데이터 분석 등에 있어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비신용정보 중 건강정보와 같은 민감정보와 금융정보 간 결합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그는 “개인정보법, 신용정보법,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에서 가명 처리 시 과학적 연구나 산업적 연구의 범위해석에 대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빅데이터 활용 가속에 따라 비금융정보전문 CB사들이 시장에 다수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신용평가모형 개발이 경쟁력 확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비신용정보의 활용 관련 투명성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이용자 정보의 무리 없는 활용체계를 마련하고 합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