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후보자 검증 시 심사위원 선정부터 청년·여성 비율 높여야
민주당 사상 최연소 최고위원 타이틀을 거머쥔 박성민(24) 최고위원이 2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말 임명된 이래 내달 초면 ‘이낙연호’와 함께 100일을 맞이한다. 최근 그는 ‘쓴소리 담당’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당 내부에 가열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쓸 때)‘쓴소리 담당이 돼야겠다’며 한 건 아니고, 해야 할 말을 하자는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칫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정치 논리에 기댈까 봐 경계심을 갖는다. 더 세게 내려다가도 본질을 흐릴까 봐 톤 조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를 낼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단다.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냐’라는 기준이다. 박 최고위원은 “소위 ‘이 문장을 하나 넘으면 세게 잘 팔릴 것 같은데’라는 것보다 그 본질이 마음 어디에 있는지를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안 건강한’ 말이 된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살얼음판 걷듯 메시지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좋은 쓴소리를 하고자 한다”며 그는 미소지었다.
최근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박 최고위원은 이달 초 출범한 민주당 청년TF 단장을 맡았다. 각 지역의 스타트업 현장을 돌며 청년 선두주자를 만나거나 공정 등 큼직한 아젠다를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공론장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19일 청년TF가 개최한 ‘주거급여 제도 개선 현장간담회’에는 이낙연 당대표가 예고 없이 참석했다. 최근 여러 TF 활동으로 바삐 돌아가는 민주당에서 이낙연 당대표는 깜짝 방문을 통해 청년TF에 동력을 더한 셈이다. 박 위원은 “‘보여지기 식 쇼’로 하지 말고 세밀한 관점으로 빈 행사를 만들지 말자는 게 애당초 이낙연 대표와의 공감대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첫 청년 대변인 출신으로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그는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내년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청년 정치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를 게 정책”이라며 “어떤 서울, 어떤 부산을 만들지에 대한 청년 중심의 목소리가 판을 짜는 단계부터 기본값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싱크탱크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공직 후보자 검증 시 심사위원 과정부터 청년, 여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제 목표는 하나다. 제가 그만둬도 만들어놓은 시스템으로 청년 정치가 잘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 인물 하나 없어진다고 청년 정치란 열차가 멈추지 않게 부품을 다 설계하고 만들어놓고 싶다”라는 게 그의 책임의식이다. “요즘엔 머릿 속에 일생각 뿐”이라는 그는 청년 생태계 생존을 위한 고민을 오늘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