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포털, 국내서 유독 고전하는 이유

입력 2008-11-27 18:25 수정 2008-11-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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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부재 등 이용자 눈높이 맞추기 실패

해외에서 맹위를 떨치는 외국계 포털들이 국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 야후 등 굴지의 다국적 포털들이 정작 국내에선 거센 'IT 코리아'바람에 별다른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후반 이후 국내 포털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가운데서도 세계 1, 2위를 자랑하는 구글, 야후 등 외국계 포털기업은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형 포털기업에 밀리고 있다.

이들 외국계 포털기업은 매출액을 절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문자 수, 검색시장 점유율 등을 보면 국내 포털들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구글코리아, 야후코리아 등 외국계 포털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의 경우, 지식인 플랫폼 '놀'을 국내에 선보였으나 네이버의 '지식인'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최근 국내에 선보인 지도 서비스 '구글맵스'는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구글맵스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 질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블로그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 국내 포털 블로그에 '대적'은 어렵다.

인기 블로그를 기준으로 방문자 수로 볼 때 야후블로그의 경우 1일 평균 3~5만 여명이 방문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인기 블로그는 7~10만 여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외국계 포털의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현지화가 미비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예컨대 외국계 포털에서는 '커뮤니티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들에서는 '댓글'을 통해 의사소통이 활성화 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네티즌인 직장인 최 모씨(29살) "네티즌들이 포털에서 단순히 정보획득 만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뉴스서비스나 심지어 미니홈피에서도 댓글을 이용해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계 포털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내년에는 한국인을 겨냥한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등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말 선보인'세계 위성지도' 서비스를 강화시켜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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