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5호, 40여 년 만에 달 표본 싣고 지구 귀환

입력 2020-12-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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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에 착륙…미국·구소련 이어 전 세계 3번째

▲6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항공우주관제센터의 화면에 달 표면에서 채취한 샘플을 실은 중국 창어 5호 탐사선이 궤도선과 도킹하는 모습이 보인다. 베이징/신화뉴시스
▲6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항공우주관제센터의 화면에 달 표면에서 채취한 샘플을 실은 중국 창어 5호 탐사선이 궤도선과 도킹하는 모습이 보인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5호가 세계에서 40여 년 만에 달에서 채취한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5호가 이날 새벽 1시 59분 달 표본 캡슐과 함께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인 쓰쩌왕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달 표면의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돌아온 전 세계 3번째 국가가 됐다.

창어 5호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처음으로 지구에서 샘플 채취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달 24일 이난성 남부 해안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운반 로켓 창정(長征) 5호 야오-5에 실려 지구를 떠났다. 이후 이달 1일 달의 예정된 지점에 성공적으로 착륙, 이틀 동안 드릴과 로봇팔을 이용해 닭 흙과 암석 표본 약 2kg을 수집했다. 이후 창어5호 이륙선은 이달 3일 컨테이너에 보관한 샘플을 싣고 다시 날아올랐으며, 6일 달 궤도에서 대기하던 궤도선-비행기와 성공적으로 도킹(결합)했다. 이처럼 이륙기와 상승기, 귀환기 등을 차례차례 분리해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에는 각 기계의 연계 등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데, 중국 관영 언론은 여기에 자국의 독자 기술이 공헌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날 지구로 돌아오게 된 창어5호는 궤도 모듈에서 분리된 뒤 낙하산을 타고 지상으로 향하면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구 대기에서 튕겨 나가는 동작을 수차례 반복했다. 아울러 이번 지구 진입 시에는 일명 물수제비 뜨기’ 방식으로 알려진 반(半)탄도 도약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귀환 방식은 통제가 쉽지 않아 회수 구역의 범위가 매우 크지만, 귀환기의 크기는 작아 수색 및 회수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과 과학계는 중국의 이번 임무 성공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신화통신은 “궤도와 착륙, 샘플 채취 등 2004년 시작된 3단계 달 탐사 계획의 성공적 결말”이라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중국이 달에 착륙한 것은 세 번째지만 다시 달에서 이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적인 이번 임무는 중국의 야심 찬 우주 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최근의 대약진”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계 역시 창어 5호가 지구로 갖고 돌아오는 샘플이 기존 채취된 것들보다 짧은 시기에 생성, 달의 화산 활동 등 지질학적 정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선으로 인류 최초로 유인 달착륙에 성공한 뒤 달의 암석을 갖고 지구로 돌아왔으며, 구소련은 1970~1976년에 걸쳐 무인 탐나 루나 계획을 통해 여러 차례 달에서부터 시료를 갖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 이후 중국의 창어5호가 발사되기까지 44년 동안은 달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가 없었다.

한편 이번 창어 5호의 임무 완수는 중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우주굴기’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주굴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중국몽’의 주요 요소로 꼽히는데, 올해 들어 중국은 우주굴기를 향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쏘아 올려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착륙, 자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신비한 달의 뒷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추가로 발사한 창어 5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는 우주인의 달 착륙, 유인 달 기지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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