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빙그레 해외서 '훨훨'...식품기업 내수 꼬리표 뗀다

입력 2020-12-17 15:17 수정 2020-1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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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베트남 누적 매출 2조 첫 돌파ㆍ빙그레 해외 매출 1000억 넘어 '사상 최대' 전망

▲베트남 현지 매장에 오리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베트남 현지 매장에 오리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국내 식품기업이 ‘내수기업’ 꼬리표를 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식품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 누적 매출액이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14년 만이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를 베트남에 수출했고, 2006년 호찌민에 공장을 세우며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 현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인 올해 2조 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2010년 1000억 원, 2016년에는 204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년간 연평균 9%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지난달 누적 매출이 25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 매출인 2523억 원을 넘어섰다.

베트남 실적호조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있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베트남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할 정도다. 2017년 ‘초코파이 다크’, 지난해 ‘복숭아맛’, 올해 ‘요거트맛’ 신제품을 내놓으며 로컬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 매출도 4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 매출만 5198억 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서 연 매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리온은 2016년 중국법인 매출액이 1조34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8632억 원으로 고꾸라진 바 있다. 이후 2018년 9333억 원, 지난해 9763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반등했고 올해 1조 원 실적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도 해외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 연간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의 올 3분기 해외 매출은 577억 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977억 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빙그레의 해외 매출액은 2016년 469억 원, 2017년 454억 원, 2018년 492억 원 등으로 집계되며 400억 원대에 머물렀으며 지난해 63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4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빙그레의 성장세를 이끈 1등 공신은 '메로나'다. 주요 시장은 미국이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나왔을 정도다. 빙그레는 미국 대형 마트체인점 코스트코에 메로나를 입점시켜 꾸준히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그 덕에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7년 210억 원, 2018년 250억 원에 이어 지난해 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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