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목표로 내세웠던 과제들을 사실상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대회는 북한 최대 정치행사로 1945년 10월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8번 열렸다. 가장 최근 노동당 대회는 김 위원장을 당 위원장으로 추대했던 2016년 5월 열린 7차 당 대회다.
통신은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 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중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당 대회 개최 이유를 알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 개회사에서 경제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된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해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당 대회가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국력 강화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 점이 되고 역사적 이정표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당 대회 역시 하루에 그치지 않고 며칠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 의제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승인됐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7기 사업총화보고를 진행했다. 그 외에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을 비롯해 대표자 4750명, 방청객 20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