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2상 결과 발표에도 주가가 크게 뛰지 못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 효과 발표가 아직 식약처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실적 상관성도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오후 셀트리온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2상 임상시험자료에 대한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식약처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렉키로나주'를 투여받은 환자가 7가지 코로나19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전신통증, 피로, 두통)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 지와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는지 등 임상결과를 검토해 렉키로나주의 치료 효과를 인정할 수 있는지에 관해 자문받았다.
시장이 이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지만, 추가적인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효능이 입증됐다하더라도 국내 코로나19 환자 실정에서 실적을 크게 기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주가 안전성 측면에서는 셀트리온의 우수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현시점 확진자가 많지 않은 국내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실적 반영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1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에게서는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게서는 6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복 기간은 평균 3일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결과 발표에도 다음날인 14일과 15일 주가는 7.60%, 6.67% 하락했다. 최근 렉키로나주의 발표 기대감으로 나타난 상승세의 이익 실현 매물과 식약처의 자문단 검증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난히 식약처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가 해외 긴급 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는 15만원에서 19만 원으로 올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임상 결과만으로도 글로벌 출시와 판매 계약이 가능하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를 상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