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업체 기여도 빼면 매출 증가폭은 상장 이후 최저 수준
반독점 조사로 향후 성장 저해 가능성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회사채 발행으로 최대 50억 달러(약 5조5740억 원)를 차입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가폭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달러화 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최대 40년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41년이 만기인 지속가능채권 역시 이번 차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아직 원금 규모나 이자율, 만기 등 채권 발행 조건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신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이 공동으로 채권발행을 맡았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2021 회계연도 3분기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211억 위안(약 38조1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매출은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94억2700만 위안으로 52% 늘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매출 2150억 위안, 순익 457억 위안을 웃도는 것이다. 연간 실질 사용자 수는 7억9900만 명이다.
다만 지난 분기 실적에는 작년 10월 인수한 유통업체 오샹의 중국법인 가오신 매출이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은 27%에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는 향후 알리바바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의 반독점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면 알리바바는 78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낼 수도 있다.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내부 검토를 수행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반독점 규제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