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다. 8일 예탁원이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제고와 공매도 제도 개선 정책 지원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다.
이날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은 사장은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시장과 함께 하는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내걸면서 이같이 밝혔다.
예탁원의 주요 사업 계획은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 △모험투자지원 플랫폼 구축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제고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비시장성 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 펀드 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과 모험자본 투자시장의 후선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벤처넷 시스템까지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핵심으로 꼽았다. 비시장성 자산의 표준코드 관리 시스템과 펀드 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을 올해 6월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산명세 비교, 자산 실재성 검증, 펀드 운용방식 확인을 고도화해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예탁원은 옵티머스 펀드 사무관리 업무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은 바가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우리 회사가 수행하고 있는 기준가 계산 업무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신규 수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판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를 위한 플랫폼 구성에 매진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가 시장과 약속했던 부분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정부의 공매도 제도 개선 정책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과 차입자의 대차거래계약 원본 보관 서비스 제공도 추진한다.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에선 대여자와 차입자가 예탁원 시스템상에서 대차거래계약 확정 후 계약 확정일시를 포함한 대차거래정보를 보관한다.
시스템으로 관리해 거래내역 조작 가능성 등을 원천 차단하고, 대차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 해소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예탁원의 목표다.
이외에도 △의결권서비스 지원 강화 △글로벌 투자지원 인프라 고도화 △자본시장형 혁신·창업기업 성장지원 사업 확산 △전자등록서비스 고도화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 등 기존 사업을 보완 및 강화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예탁원이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