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들이 경선 전 마지막 토론을 치렀다. 대미를 장식한 건 역시나 부동산이다.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서로의 공약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KBS 토론회의 쟁점은 박 후보의 공공주택 30만호 공급과 우 후보의 강변북로 위 아파트 등 양측의 대표적인 부동산 공약이었다.
먼저 박 후보는 “강변북로와 철로 위에 아파트를 짓는 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데다 기차나 자동차가 달릴 때는 공사를 할 수 없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 후보는 최대 5년이면 가능하다고 장담하며 뉴욕시에 위치한 국제연합(UN) 본부와 록펠러 재단이 설립한 대학·병원·오피스·주거지 등이 도로 위에 지어졌다는 사례를 내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강변북로는 땅 위가 아니라 강 위에 기초공사를 하는 건데 어떻게 짓나”라며 “짓는다더라도 17만호씩 지을 공간이 안 나온다”고 비판했고, 우 후보는 “땅 위에 이어진 도로에만 사업을 펼칠 것이고 구청장들과 논의해 계획을 세웠다”고 맞받았다.
우 후보는 30만호라는 공급량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서울시 검토보고서를 보면 강북의 대규모 공공주택 단지를 모두 개발해도 3000세대밖에 나오지 않아 용적률을 올린대도 면적상 30만호 공급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용산 기지창이나 구로 차량기지 이전계획이 세워져 있고, 도심 용적률을 높이면 서울에 부지가 많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또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한 8000세대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지하화만 3조2000억 원이 투입되고 8000세대 공급도 어려우며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냈던 공약을 왜 민주당 후보가 낸지도 의문”이라며 “강나 부동산이 들썩거려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과 충돌하는 건 어떡할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언젠간 해야 하는 사업으로, 우선 30년이 넘은 임대 아파트 단지부터 재개발해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운 후 선보일 2·3단계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26일부터 시작돼 내달 1일 최종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 동안 김진애 열린민주당·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단일화 경선 룰을 마련하고 범여권 단일화 작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