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美 생산 감소·OPEC+ 관망에 ‘혼조’…WTI 0.49%↑

입력 2021-02-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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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1달러(0.49%) 오른 배럴당 63.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16달러(0.24%) 하락한 배럴당 6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의 하락은 3일간의 상승장 후 차익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TI 상승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과 정유 시설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을 덮친 겨울 폭풍으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 약 1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유 시설 가동률은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CNBC방송은 “미국의 원유 생산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정유 생산 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관측돼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OPEC+ 회의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돼있다. 소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원유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4월부터 가격 안정을 위해 산유량 확대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석유 사업자들이 예상보다 공급을 줄여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OPEC+의 증산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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