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9~10일 청약을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공모 규모만 1조1246억~1조4918억 원에 달한다.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 원) 이후 첫 조 단위 조달이다.
이번 IPO로 조달되는 공모자금은 백신 생산 및 CMO(위탁생산) 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 백신 임상 및 상업화 비용 등 운영자금,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이후 상한가)' 흥행에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공모주를 계좌별로 균등 배정하는 청약방식을 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문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주식 2295만 주 중 일반 청약자의 배정물량은 25~30%인 573만7500주~688만5000주다.
밴드의 상단인 6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최소 청약단위인 10주 가격의 50%인 32만5000원의 증거금을 내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계좌 수’가 많을수록 청약에 유리한 셈이다. 가족까지 동원해 계좌를 늘리는 풍경도 연출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 함께할 사업 기회 크게 늘었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