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과 연속랠리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급락 마감하고 말았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차익 실현 물량을 배출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 부재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유동성 랠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아직도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의 금리인하 정책 등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으로 금융환경이 개선됐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란 위험자산 투자분배 등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지난 11월 21일 급반등 이후 상승세를 이어 오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반등 탄력이 완연히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의 약화, 개인 예탁금 회전율의 감소, 연말 효과의 부재,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비교적 뚜렷한 연초 효과가 존재한다는 국내 증시의 특성과 배당을 고려한 프로그램 매매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기대되고 있어 단기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강한 저항선에 부딪힌 현 상황에 대해 핵심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지리한 횡보장에서는 최근 1200선을 도전하는데 어떤 매매주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으며, 그들이 가장 강하게 매수한 업종의 성격을 알아보는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즉, 매매주체가 주력으로 매수한 업종군이 향후에도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섹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60일선을 처음 회복한 지난주 중반 이후 최근 4일간 가장 강한 매수주체는 외국인이었으며, 비록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왜곡됐지만 매매의 집중성이란 측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조사결과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업종별 분포에서 보면 자본재, 증권, 소재 업
종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 중 자본재가 건설, 기계, 조선, 건축자재 업종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소재(철강, 화학)업종과 더불어 경기부양 등 정책관련주 및 글로벌 SOC투자와 관련이 높은 선도주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국 코스피가 1200선을 당장 돌파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지만 특별한 하락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시장방향성은 모호할 수 있지만 시장의 선도력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주를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