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탄소중립은) 고도의 기술개발이 굉장히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으로 봐서는 돈이 많이 든다"며 "그래서 (기업) 혼자 하기는 힘들고 정부나 연구기관의 협조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오전 LG화학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올라온 영상에서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50기가톤 정도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는데 그중 3분의 2가 이산화탄소"라면서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산업활동에서 나오기 때문에 산업계가 직접 나서서 풀지 않으면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고객들이 수주전을 할 때 친환경적 요소를 일정 부분 갖추지 않으면 아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이미 오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국제적인 기준에서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적인 요소가 거의 중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친환경적인 요소, 탈탄소적인 요소가 기업 경쟁력이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것을 단순히 규제 차원으로 보면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며 "처음 몇 년 동안은 투자가 조금 선행될 것이지만 5년 정도 되면 투자한 것과 시장 블루오션으로 기회요인이 비용을 앞서는 그래프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학, 정부, 산업계, 학계, 민간단체까지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연구 프로젝트를 정하고 공동투자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경우 선제 대응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배출량 감축 방안으로 △직접감축 △간접감축 △상쇄감축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감축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변화를 보기 힘들다"며 "탄소를 저감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기회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이 이날 올린 영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