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유로 경제회복 차별화는 재정지출+백신접종 차이 때문

입력 2021-04-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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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복세 강화 vs 유로 당분간 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과 유로지역간 경제회복 양극화는 재정지출과 백신접종 속도간 차이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적극적 재정지출 기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는 인프라 중심 2조3000억달러 규모의 1단계 투자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조만간 보육·의료·교육 중심의 2단계 투자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는 2월중 한파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3월 들어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소매판매는 2월중 마이너스(-)2.7%에서 3월중 9.8%를 기록하는 등 큰 폭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같은기간 –2.6%에서 1.4%로 증가 전환했다.

기업과 소비 심리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64.7로 1983년 12월(69.9) 이후, 서비스업지수는 63.7로 1997년 지표 편제 이후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88.9에서 2월 90.4, 3월 109.7로 상승세다.

반면, 유로지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3월 서비스업 PMI는 유로지역 49.6, 프랑스 48.2, 이탈리아 48.6을 기록하는 등 독일(51.5)을 제외하고 기준치를 밑돌았다. 유로지역 주요국 접종률은 독일 20.1%, 프랑스 18.4%로 빠른 속도로 진행된 영국(48.5%)과 미국(39.6%)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4월18일 또는 19일 기준).

한은 관계자는 “유로지역 경제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접종속도가 빨라지고 집단방역을 이룬다 해도 경제회복까진 타임레그(time-leg, 지연)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간 경기회복 속도 차이는 백신접종과 재정지출 차이인 것 같다. 재정지출도 미국은 과감했던 반면, 유럽은 국가간 차이가 있어 여건이 안된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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