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에 힘입어 '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39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1748억 원)보다 더 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오른 4조927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적자에서 벗어나 6.2%를 달성했다.
현대제철의 실적 반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철강 시황이 살아난 데 따른 결과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4억8690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면서 제품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제철은 상승세를 이어나고자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요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제철은 이미 인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활동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선ㆍ자동차 산업 분야에는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해서 늘려간다.
이를 위해 강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
현대제철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 목표치(82만 톤)를 달성하고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춰 경량화 소재에 대한 증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의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 매 생산 규모를 480만 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내부역량의 효율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일부로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기능별 조직체계에서 고로, 전기로 등 사업 단위가 중심이 되는 조직체계로 전환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영하 196도 극저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9% Ni강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평가 기준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녹색 채권을 발행해 4900억 원에 이르는 환경개선 관련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