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경기 회복 국면 진입…코로나19 재확산·인플레 주의해야"

입력 2021-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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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생산 및 세계 교역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최근 상승폭이 벌어지고 있다.

나라별로 비교하면,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선 강한 경기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세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6.4%를 기록했고, 실질 GDP 규모도 코로나19 이전에 근접했다.

또한,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정부 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소매 판매와 소비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연구원은 "향후에도 미국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및 정책 당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 전환 시기 관련 이슈 등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충격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수출 등 실물 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향후 경기 방향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 PMI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기업 부채, 그림자 금융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하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베트남에선 제조업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상승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8%로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 1분기 4.5%까지 회복했다.

반면 유로존과 일본, 인도 등에선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5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침체 국면이 지속하는 중이다. 일본 경제는 한때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재침체 우려가 가속하고 있다. 연구원은 "크게 하락했던 소매판매 증가율과 소비자태도지수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극심한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겪고 있는 인도도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해 3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안정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선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보급 격차에 의한 경기 회복세 차별화 △인플레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전환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정성 부상 등의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세계 경제 및 글로벌 교역 개선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투자와 고용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국가별 경기 회복 디커플링 발생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된 대응 전략 모색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의 국내 전이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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