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쇼크 웃던 '메리츠 3형제' 주주외면에 날벼락

입력 2021-05-18 13:57 수정 2021-05-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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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한화생명 CI)
(메리츠화재·한화생명 CI)

배당성향 축소로 전날 급락했던 ‘메리츠 3형제’에 대한 증권가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혜주보다 주주가치를 훼손한게 주가에 더 영향을 줄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의 주가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18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정책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배당성향 10%를 크게 상회해온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는 지난 14일 공시에서 중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지금까지 3사의 배당성향이 10%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사측은 배당성향 하향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KB증권 역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에 대해 “자본정책의 급격한 변동으로 투자포인트가 훼손됐다”며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히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업계는 자사주 매입 소각 방법을 꼭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현금배정은 확정적인데 자사주 매입은 확정적이지 않아서 시장이 혼란을 겪은 건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내재 가치가 좋은 기업은 현금배당보단 자사주매입이 주주 전체의 이익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나 워랜버핏이 추구하는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며 “현금배당은 일부 세금이 적용되지만 자사주 매입은 별도의 세금이 없다보니 추가이득을 생각하면 훨씬 파워풀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생명 역시 최근 DB금융투자로부터 우려섞인 평가를 받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장 마감 후 “한화생명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며 “이는 최근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관련 금리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목표주가 제시 시점인 2020년 8월 이후 장기금리 상승폭 60bp는 DB금융투자의 평가방식으로는 주가 1300원 변동에 해당한다”며 “한화생명 4000원 내외 수준 주가는 국고10년물 기준 2.7% 내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현 수준에게 기준금리를 4차례 정도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1분기 1942억 원의 별도기준 순이익을 시현했다. 변액보증 관련 손익이 2600억 원 가량 개선되고 주식매각이익 실현이 일부 있었다. 그러나 장단기 및 국내/해외채권 교체매매 관련 채권매각이익이 2000억 원 가까이 감소해 평이한 실적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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