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13% 넘게 감소한 가운데 국내 부품업계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부품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내수 완성차 시장의 증가 덕에 매출 감소 폭을 줄였다.
3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외부감사 대상인 국내 110개 자동차 부품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7%(1조9513억 원) 감소한 70조6296억 원에 그쳤다.
조사 대상 110개사 가운데 매출이 줄어든 부품기업은 70% 수준인 77개사에 달했다.
국내 완성차 계열사 10개 부품사의 매출이 2.06% 감소한 38조6649억 원이었다, 비계열사인 100개사의 매출은 감소 폭이 3.44%에 달해 31조9647억 원에 머물렀다.
전체 부품사의 매출 평균 하락 폭이 2.7% 수준인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감소 폭은 차이가 컸다.
대기업의 매출이 전년(2019년) 대비 2.67% 감소하는 데 그쳤던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 폭은 6.61%에 달했다.
매출 감소 여파로 평균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2019년의 이들 부품사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3.9%였다. 그러나 지난해 2.8%로 1.05% 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부품 기업은 68개사에 달해 절반을 훌쩍 넘었다.
분석대상 110개 사 중 적자를 낸 부품기업은 40개사(36.4%)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17개사가 늘어난 규모다.
고용인원 파악이 가능한 기업 105개사 중 70개사의 고용이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영성과 하락과 산업 내 양극화 탓에 고졸 산업기술인력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부품기업 가운데 49개사는 평균 임금이 하락했다. 대기업 가운데 임금이 하락한 기업은 25개사로 전체의 40.3%였다. 중소기업 중 임금이 하락한 기업은 24개사로 55.8%에 달했다
산업 내 양극화를 방지하면서 미래차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