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으로 인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2달러 상승한 50.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가스분쟁 등의 영향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 석유재고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5.95달러 급락한 42.63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내년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4.67달러 내린 4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증가폭을 보이면서 하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미 원유, 휘발유, 중간유분재고는 각각 전주대비 668만 배럴, 333만 배럴, 179만 배럴 증가한 3억2500만 배럴, 2억1100만 배럴, 1억38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당초 블룸버그는 미 석유재고 사전조사에서 미 원유재고가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울러 미 고용지표 악화 등 경기침체지속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