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고 싶어도 못해…지난해 음식점 폐업 8.6%↓

입력 2021-06-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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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비용 부담·재난지원금 조건 등 영향 분석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정작 음식점 폐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되고, 재난지원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정소윤 선임연구원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5만4437개로 2019년 5만9530개에서 8.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쳤지만 오히려 폐업 음식점 수는 2016년 5만1377개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폐업을 하려고 해도 인테리어 철거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폐업을 망설이게 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점들은 배달이나 포장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폐업 비용이 부담돼 폐업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영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이 있어 쉽게 폐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음식점은 진입 장벽이 낮은 대신 폐업률도 다른 산업보다 높다. 국세청 국세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음식점 폐업률은 21.5%로 52개 업종 중 가장 높다.

정 연구원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점 창업은 준비가 덜 된 예비창업자의 유입으로 창업과 폐업이 반복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다른 업종의 폐업률은 도매·상품중개업 11.5%, 소매업 18.6%, 숙박업 13.4%, 운송업 8.5% 등에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보통 외식업체를 진단해보면 매출이 적은 것보다 지출이 과도한 경우, 또는 원가 구조 자체가 불리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외식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의 폐업을 예방하기 위한 외식업체 경영 진단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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