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까워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자가 1501만4819명, 인구 대비 접종률은 2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접종자는 1000명대로 줄었으나, 누적 접종률은 목표치(25.0%)보다 4.2%포인트(P) 높다. 70~79세(87.3%) 등 고령층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데 더해, 얀센 백신 보급으로 30대(20.3%) 접종자가 큰 폭으로 늘어서다.
예방접종 목표 초과 달성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시설운영·활동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게 된 주된 배경이다. 접종 초기 방역조치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방역조치를 유지함으로써 초기 확진자 급증을 어느 정도 통제했다.
향후 안정적 예방접종을 위해선 기본방역수칙 등 방역조치 준수가 필수적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층은 80% 이상 1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8월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그때까지는 좀 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방역관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최우선 접종대상은 고령층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 6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20만여 명이다. 23일부터 30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다음 달 5일부터 17일까지 접종이 실시된다. 대상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
한편,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해 처음으로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사례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숨진 30대 남성이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거기에는 접종 뒤에 멍이 생기는 것 외에 접종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평소보다 작은 충격에도 멍이 생기거나 출혈 경향이 나타난 경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총 18회 회의를 통해 사망 224건과 중증 238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사망의 경우, 첫 인정 사례를 제외한 210건에 대해선 ‘인과성이 없거나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13건에 대해선 판정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