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아직 온기 느끼기 어려워…정부 적극적인 정책지원 필요"

입력 2021-06-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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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23차 관광산업위원회' 개최

(출처=대한상의)
(출처=대한상의)

관광업계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초청해 ‘제23차 관광산업위원회’를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은 인사말에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복귀에 대한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더는 버틸 여력이 많지 않은 관광업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정배 문체부 2차관은 "일부 국가들에서 백신 여권 도입, 입국자 격리면제 등 과감한 국제관광 재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우리도 이들과 ‘트래블 버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제는 디지털 혁신과 관광서비스 전반의 품질 제고가 중요해진 만큼 이 같은 환경변화를 고려한 관광정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레블 버블이란 방역 조치가 우수한 국가 간에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될 수 있어 관광 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관광 분야 첫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국가별 백신 접종률 편차,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겨 있어 항공업계의 회복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여행에 대한 갈증을 국내 여행으로 풀고 있다"며 "아직 프리 팬데믹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회복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기회와 위기를 분석해 약해진 관광산업의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금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별관광 중심의 지역관광 여건개선 △관광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관광형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지 및 관광 콘텐츠 발굴 △국가 간 관광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꼽았다.

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구본승 딜로이트 이사는 "코로나19는 서비스산업의 소비 행태와 방식에 비대면 경제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는 관광산업도 피해갈 수 없는 변화인 만큼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 이사는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디지털 친화적 고객의 특성과 포스트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할 비대면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경쟁 혹은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 생태계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 업계는 트래블 버블의 조속한 시행과 적용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인데 201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바운드 여행객 중 85%가,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객 중 70%가 개별여행이었다"며 "동선 확인 앱 등을 활용해 방역 안전을 확보한다면 트래블 버블 대상을 비즈니스와 개별여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한 객실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건의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협정이 체결된 국가 간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통해 객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트래블 버블 관광객 선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관광 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은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한 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단체관광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예외 적용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1년 이상 연장 △호텔업 재산세 감면’ 등 긴급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 업계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관광ㆍMICE(기업회의ㆍ포상 관광ㆍ컨벤션ㆍ전시) 종사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건의했다.

오 대표는 "최근 유럽과 미주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컨벤션 및 국제회의 개최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시아 MICE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 종사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이사,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이대성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회장 등 기업과 단체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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