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이 당당하게 세계문학계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원장이 이날 내놓은 추진 계획은 △한국문학 해외진출 통합 플랫폼 구축 △번역대학원대학 개설 추진 △한국어콘텐츠 번역지원 및 번역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 등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곽 원장은 "지금 한국문학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며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과거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일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첫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해외 진출 통합 플랫폼엔 생산자(작가), 매개자(에이전트), 수요자(해외출판사)가 접속하는 한국문학 정보의 장이다. 이들은 저작권을 거래할 수 있는 한국문학 콘텐츠를 상시 접근할 수 있다. 이후 실제 계약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번역원에 따르면 해외출판사의 한국문학 번역출판지원 신청 건수가 최근 5년간 2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97건, 2020년 142건이었고 올해는 200건 이상이 예상된다.
곽 원장은 "가령 작가 황석영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작품을 소개하는 마켓을 번역원에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또 문학·문화콘텐츠 번역 인력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번역아카데미의 외연 확장을 위한 부설기관으로서 전임교원 확충, 학제개편, 제도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곽 원장은 "번역 인력 양성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500여 명의 국내외 교육 대상자 및 언어권을 확대할 수 있다"며 "번역아카데미 온라인 교육체계 구축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시스템 구축 및 전용 교재개발 등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원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격상하기 위해선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임 교원 확충과 학제 개편 등도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곽 원장은 "내년도에 추가로 필요한 예산에 40억~55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세종에 자주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 및 번역 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문학·문화콘텐츠 해외 진출지역 확대 및 다변화를 위한 매개체로서 전문 번역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시장 신규 수요 및 민간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곽 원장은 "번역가 양성에 그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무대 만들어주고 싶다"며 "죽었다 깨어나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