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크레인을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16일까지 연장한다.
현대중공업이 노조에 기본급 위주의 임금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노사 간 갈등이 해결될지 미지수이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9일까지 예정됐던 전면 파업을 14일까지 연장한다.
15~16일은 사업장별로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을 병행한다.
노조는 14일 이전에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6일 노조가 전면 파업을 시작한 이후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원들은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2차례 잠정합의안 부결 책임을 회사에만 떠넘긴 채 작업장을 봉쇄한 것은 마무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거와 도로 봉쇄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조가 현안 해결을 요구하면서 계속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보여주기식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들어 신규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소모적 갈등으로 놓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반드시 보상하겠다”며 “회사 시설물에서 즉각 퇴거하고 업무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