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건 없다..추가 커브플랫도 부담스런 수준..리스크관리 주력할 때
채권시장은 전날 충격을 일부 되돌림했다. 일드커브도 스티프닝돼 전날 플래트닝을 되돌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톤다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이날(16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금리인상 한두번보다는 연내 시작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너무 서둘러서도 곤란하지만 늦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수그러졌다. 전날(15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다음 회의 시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이자율스왑(IRS)시장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금리는 사흘만에 또 올랐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서 유통물이 높게 거래된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다소 안도했지만 장소가 국회라는 점, 기재위원들의 질문에 강한 주장을 펴긴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총재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리스크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일드커브가 급격히 플랫되면서 추가 플랫 여지는 많지 않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만큼 CD91일물 금리는 한번의 인상(25bp)분의 절반 수준 정도까지는 반영하며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국고3년물은 4.6bp 하락한 1.451%를 보였다. 전날 10.7bp 급등분의 절반 가량을 되돌림했다. 국고10년물은 1.6bp 떨어진 2.008%를, 국고30년물은 0.5bp 하락한 2.061%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3bp 상승한 0.871%에 거래를 마쳤다.
CD91일물 금리는 오후장 고시에서 1bp 상승한 0.70%를 보였다. 13일에도 1bp 상승한 바 있다. 이는 5월10일 0.71% 이후 2개월만에 처음으로 0.7%대로 올라선 것이다.
CD금리 고시회사 담당자는 “어제부터 단기금리가 급등했다. CD거래가 별로 없었긴 했지만 오늘 40일물이 오버 4bp에, 5개월물이 오버 6bp에 거래됐다. 그 사이에 있는 3개월물도 오버 4~5bp는 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CD91일물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시점에서 3개월물을 발행하게 되면 만기가 10월19일이다. 만기가 10월 금통위 이후라는 점, 8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곳도 많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25bp(한번의 베이비스탭)를 바로 반영하진 않더라도 절반 이상을 반영한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95.1bp로 좁혀졌다. 전날에는 99.7bp까지 확대돼 10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3.0bp 벌어진 55.7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하락한 113.7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6만8656계약을, 거래량은 21만2274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2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8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8975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보험도 1076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32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7930계약, 개인은 1228계약씩 순매도에 나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틱 하락한 126.78을 보였다. 고점은 127.12, 저점은 126.61로 장중변동폭은 5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3만4517계약을, 거래량은 6만898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는 5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51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4317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대량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891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1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없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의 총재 발언은 다소 형식적으로 인식되며 큰 방향이 바뀐 것 같진 않다. 정부와 여당, 한은이 모두 금리인상에 부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리인상 리스크는 여전히 커 보인다”며 “커브는 상대적으로 많이 좁혀져 있다. 일방적인 플랫도 버거워 보인다. 리스크관리에 좀 더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