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 선언식을 늦어도 이달 안에 진행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경장(更張)포럼도 출범 준비를 마치고 구성원 조율만 남은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는 시대전환과도 함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출마 선언식을)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빨리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기자분들을 불러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서울에 계신 기자분들의 접근성도 중요해서 여러 가지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이달 안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얼마 안 남았다"고 얘기했다.
김 전 부총리의 정책 구상을 담아 사실상 정치 기반으로 거론되는 경장포럼 출범도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경장포럼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포럼이다. 김 전 부총리가 포럼을 직접 이끌진 않지만, 시민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포럼이 구성돼 김 전 부총리가 주장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경장 포럼도 지금 완전 거의 다 됐다"며 "시기적으로 언제 하는 게 가장 주목을 받는지 고민"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구성원 중 비공개를 원하는 분들도 계셔서 그런 걸 좀 정리하는 작업이 지금 남았다"며 "김 전 부총리의 가장 큰 관건 중 하나는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라 내부적으로 그걸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시대전환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지 않고 독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당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시다"며 "시대전환으로 간다면 3%를 넘기기는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만날 계획도 당분간은 없는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가 3지대 행을 택한 가운데 김성식·김관영·채이배·금태섭 전 의원 등과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채 전 의원은 시대전환 후원회장을 맡은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공화국 2.0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어 김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충북 음성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벤처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제 길을 뚜벅뚜벅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창당을 통해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