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케이블TV 업계와 간담회…“제도적 뒷받침 최선 다할 것”

“케이블TV, 생활 밀착형 미디어…재난 정보 전달 큰 역할”
“어려움 많은 것으로 알아…현장 목소리 새겨들을 것”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케이블TV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3.31. (뉴시스)

국민의힘은 31일 케이블TV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케이블TV가 새로운 미디어 질서 속에서 지역성과 공공성을 아울러 가진 플랫폼으로서 계속 기능하고, 성장·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케이블TV 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 과방위 소속 김장겸·박충권·최수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케이블TV 방송협회 황희만 회장·이충희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케이블TV는 30여 년간 지역 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역민과 가장 가까이서 동네 현안과 정보를 신속하게 전해주는 생활 밀착형 미디어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최근엔 산불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케이블TV가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지금 업계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가입자 정체 △광고 수익 감소 △IPTV(인터넷TV)와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의 시장 잠식 등을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역 채널 운영과 콘텐츠 투자는 계속해야 하는데, 정책적 뒷받침이 안 되는 현실까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케이블TV는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방송으로서 공적 임무, 지역 특화형 기능을 수행해 주고 있다. 이 산업이 무너지는 건 단지 하나의 산업 분야가 퇴장하는 게 아니라 지역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하는 것을 뜻한다”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깊이 새겨듣겠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도 “기술적 변화, 글로벌 OTT의 진출 등으로 인해 (케이블TV 업계가) 여러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문제를 여러 의원과 함께 여야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콘텐츠 사용료 거래 체계 제도 마련 △광고 규제 완화 △방송발전기금 면제·콘텐츠 제작 세액 공제 확대를 통한 재정적 부담 완화 △지역 채널 법적 지위 확보 등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민의힘이 잇따라 진행하는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장외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며 민생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반도체·AI·보험·패션 업계 등과도 간담회를 통해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