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백신 간 접종 간격을 두지 않아도 된다. 9월부터 독감 유행을 앞두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할 때 얼마만큼의 접종 간격을 둬야 할지 관심이 쏠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간 접종 간격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심의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을 비롯한 여타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소 14일간 둘 것을 권고해왔는데 이를 변경한 것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초기에는 다른 백신과의 접종 간격에 대한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라 다른 나라 사례 등을 참고해 최소 14일의 권고 기준을 뒀지만, 그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많이 축적됐고 다른 백신과의 접종 간격을 제한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또 다른 백신 접종에서도 이런 접종 간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했다”라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등 다른 백신 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등 다른 백신 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다가 접종 간격의 제한을 없앤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독감백신 약 2800만 명분을 국가출하승인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에 따른 무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 등은 약 1460만 명이다. 식약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독감 백신 집중 접종 기간인 10~11월에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10월 말까지 모든 독감 백신의 출하승인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 반장은 “어린이와 임산부 대상의 독감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구매하고 있고, 어르신 백신은 정부가 총량을 구매해 의료기관에 배송해주는 체계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식약처에서 독감 백신 국가출하승인을 진행하고 있고 9월에는 국가출하승인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의료기관에 원활히 공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