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3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도서전은 오프라인 행사들을 복원하고 이를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해 두 배 이상의 힘이 들었다"면서도 "작년에 참가사 없이 행사를 진행하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도서전은 에스팩토리 A동과 D동에서 열린다. 평소 도서전이 열리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비해 공간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초청한 출판사도 4분의 1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A동에 설치되는 출판사 오픈마켓에는 75개 출판사만 참여하게 됐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이다. '긋닛'은 '단속(斷續)'의 옛말이다.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멈추어진 일상에서 우리가 멈춘 곳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잠시 멈추었지만 이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코로나19 이후 가야할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코로나19라는 세계사적인 사건이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을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다양한 세미나와 전시가 출판사들이 준비한 책들과 함께 독자들을 맞는다.
200여 명의 작가와 예술가가 참여하는 40여 편의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첫 날인 8일에는 홍보대사인 생물학자 최재천이 나선다. 건축가 노은주, 소설가 정세랑, 영화배우 문소리가 각각 '긋닛'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기획전시 'BBDWK'는 1963년부터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조망한다. 주제전시를 기획한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작년과 올해 도서전이 끊어지지는 않았으나 이전과 다른 방식을 택하며 잠깐 멈추는 시기"라며 "이번 기회에 도서전 전체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쉼표를 찍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도서전 역사에 대한 주제전시를 기획했다"고 했다.
'작가의 시대'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한다. 매일 4~5회 열 계획이다. 소설가 정유정, 한강,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라이브 대담으로 국내 팬을 만난다.
코로나로 도서전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책도시산책'이 도서전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된다. 서울, 대전, 부산, 제주 서점으로 지역을 확대했고 124개 서점이 참여한다. 동네 서점을 여행하듯 다니며 도서전 주제인 '긋닛'에 맞춰 큐레이션한 3권의 책과 서점에서 연계해서 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저작권 수출교류를 위한 온라인 저작권센터가 별도로 운영되며, 서울에서 직접 만나지 못하는 국내외 출판전문가들을 위해 온라인 저작권 미팅과 인터뷰, 세미나 등이 준비돼 있다.
한편 서울국제도서전의 모든 온라인 프로그램은 도서전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책캐스트는 도서전 웹사이트와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도서전의 모든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