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플랫폼’ 규제 이슈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상생안 발표에도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는 17일 전일 대비 1.65%(2000원) 떨어진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네이버가 전날(+0.37%)에 이어 0.25% 상승 마감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카카오가 종가 기준으로 12만 원을 밑돈 건 지난 5월 27일(11만9500원) 이후 처음이다.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25.05%(3만5500원)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대비 15조7530억4119만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카카오 주가가 저점이라고 인식하고 1조441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88억 원, 4163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투자자 중에선 연기금 등이 2199억 원을, 금융투자가 720억 원을, 보험과 투자신탁이 각각 720억, 567억 원을, 사모펀드와 은행이 각각 107억 원, 18억 원을 팔아치웠다.
전방위적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는 지난 14일 소상공인 등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을 5년간 3000억 원 조성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주가 반등을 위한 효과는 미비했다.
추석 연휴 이후 카카오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현재 카카오 주가에 규제 리스크가 충분히 흡수됐다는 주장이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으나 인터넷 기업들의 장기 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며 “밸류에이션 하단과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