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에 빨간불어 켜졌다.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1월 수출 감소폭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역수지도 또다시 최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정부와 무역협회, 산업계에 따르면 1월 무역적자는 38억~40억 달러선에 이르면서 지난해 1월의 40억4000만 달러 적자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5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던 무역수지가 1월에 또다시 최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이 조업중단과 설 연휴로 인한 집단휴가 등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실질적으로 6년 반만에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실적은 올 1월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악의 수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80년 수출입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의 수출 감소율로서 IT버블 붕괴로 -21.2%를 기록했던 2001년 7월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 작년 11월(-19.0%)과 12월(-17.4%)에 이어 수출에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월20일까지 수출실적은 124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나 선박류 등 주력품목에서 작년 12월보다 30억 달러 내외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작년 동월대비 수출 감소율이 35%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정부의 추정이다.
반면 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량은 동절기를 맞아 오히려 늘 것으로 예상돼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진 유가의 혜택을 별로 입지 못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월에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늘고 원유, 가스 수입이 줄면서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